클린미트, 새로운 산업의 가능성을 열다
- 전병옥
- 2020년 12월 9일
- 1분 분량
동물성 단백질은 인류 문명에 깊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가축이 일반화 되기 전에는 사냥만이 유일한 방법이었으며, 신체적으로 열악했던 인류는 협업에 의한 사냥 방법을 고도화하는 것으로 이를 해결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 경험은 축적되어 이후에 군사작전에 적극적으로 활용됩니다.
그러나, 가축의 방법들이 개발되면서, 사냥은 점차 인류 문명에서 멀어집니다. 반대로, 인간과 동물의 거리는 그만큼 가까워지게 되는데요..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바이러스 확산 사태는 이런 문명의 역사 속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2019년에 발표된 책, <클린미트> (폴 샤피로, 흐름출판)은 이에 대한 해답을 찾는 책입니다. 이 책의 요점은 생명공학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필요한 동물성 단백질, 즉 고기를 만들어 먹자는 것인데요.. 이를 통해 가축으로 인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그리고 동물복지 등을 해결해 보자고 제안합니다.

이런 배경하에, 싱가포르에서 처음으로 인공 합성 육류의 생산과 유통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승인을 받은 기업은 미국의 스타트업인 Eat Just인데요.. 이들은 동물의 세포를 인공적으로 배양해 고기를 합성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기업의 대변인인 앤드류 노이예스(Andrew Noyes)는, "우리가 개발한 닭고기는 순수한 의미의 합성과는 거리가 있고, 맛과 성분 모두 일반 닭고기와 같다"고 얘기합니다. 그래서, 자신들이 개발한 육류를 합성(Synthetic)이 아닌 배양(Cultured)에 의한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렇다면, 싱가포르는 왜 이렇게 적극적인 정책을 설계했을까요? 다른 사안과 달리, 이 사안에 대해 우리 연구소의 관심은 Eat Just라는 스타트업보다 싱가포르 당국입니다. 여기에는 배경이 좀 있는데요.. 모든 소비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싱가포르의 경제 구조는 새로운 식량 대안이 있다면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녹두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든 계란을 승인한 전력이 있습니다. 게다가, 싱가포르는 클린미트의 경제적인 잠재성을 높게 보고 있는데요... 제품에 대한 승인을 하면서, 생산공장까지 싱가포르에 설립하는 것을 동시에 추진했고,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클린미트 분야가 바이오 기술의 새로운 산업 분야로 자리매길 할 지, 그리고 싱가포르와 같은 작은 단위의 국가들이 이에 대해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발전을 궁금하게 하는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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