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의 세 가지 영역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의미하는 ESG는 기업 경영 활동의 가장 핵심적인 전략 요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글로벌 아젠다로 확고하게 뿌리 내린 [지속가능발전목표]와 함께 주주 중심의 자본주의를 넘어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옮겨가고 있는 산업의 중심축이 가장 큰 배경일 것입니다. 다만, ESG 개념이 너무 광범위하고 활동 내용이 추상적인 면이 있어서 개념만큼 쉽게 정리되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ESG 역할을 몇 가지 관점으로 분류하여 조금 더 명확한 체계를 그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본론

ESG는 경영학에 등장함과 동시에 점차 세 가지 영역으로 확대되었습니다. 투자 영역, 서비스 영역, 그리고 기업 경영의 영역입니다. 조금 더 살펴 보겠습니다.

투자 영역(Investment ESG)

2006년 UN의 사회책임투자(PRI)에 각국의 공공기금이 참여하면서 ESG 투자는 활기를 띄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지금도 계속되어 2021년 미국 투자기업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모든 투자 포트폴리오에 ESG 지표를 활용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공공 영역에서 관심을 갖던 ESG 투자 활동이 민간 영역으로 확대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투자 영역은 기업의 투자 매력도를 측정함에 있어서 ESG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기후위기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면서 환경 문제와 그로 인한 기업 운영의 위기에 대해 얼마나 잘 준비되어 있는 지 파악하는 것이 투자자의 입장에서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규모도 대폭 확대되고 있습니다. 2021년 말을 기준으로 전세계에 약 6,000개의 ESG 펀드가 운용되고 있고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3천조원의 규모입니다. 물론 손이 큰 각국의 국부펀드 등이 참여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성장율만 놓고 보면 향후 10년의 자금 조달 방식에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MSCI(모건 스탠리가 평가하는 기업의 ESG 활동 지표) 지수를 계속해서 높여야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투자 영역에서 ESG 지표가 강조되면서 쟁점도 같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몇 몇 기관의 평가에만 의존하는 점, 실질적인 개선없이 평가에만 매달리는 점, 단기적 이윤 창출 목표와 충돌하는 점 등이 이런 쟁점의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탄소중립이 지배적 의제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역행하는 기업에게 미래는 없다는 점이 분명합니다. 혼란과 쟁점이 있더라도 투자 영역에서 ESG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지 않을 것입니다.

서비스 ESG (ESG Services)

자금 조달 부문에서 ESG가 강조되면서, 기업도 그에 맞는 전략과 활동, 그리고 이미지 개선이 필요해졌습니다. 특히, 플랫폼과 디지털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이 큰 성과를 거두면서, 새로운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몇 가지 사례를 살펴 보겠습니다.

1. 회계 서비스 기업: 글로벌 회계 서비스 기업인 PwC만 보더라도 기업 구성원의 의견을 받아 들이고 고객을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13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2. 컨설팅 서비스 기업: McKinsey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연구소를 설립하고 고객을 위한 최적의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파트너로서 이 연구에 참여하는 기업들도 많은데, 이미 1,000개가 넘었다고 합니다.

3. 법무 서비스 기업: 지속가능발전과 ESG 분야의 전문성은 법적인 부분으로도 확대됩니다. 이해관계자간의 쟁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Freshfields는 이 분야에 특화된 전문가들을 집중적으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4. 평가 서비스 기업: Bloomberg, MSCI, FTSE Russel, Moody’s 등 기업 신용 평가기관들이 앞다투어 ESG 활동에 대한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기업의 등급을 매기고 있습니다.

5. 테크 기업: RE100은 이제 테크 기업들의 기본적인 전략 방안이 되고 있습니다. IBM, Apple, Alphabet, 삼성전자 등 거의 모든 핵심 테크 기업들은 에너지 조달과 친환경 제품 개발을 위한 새로운 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소가 최근에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소비자들 중에서 20~30대 여성들은 ESG 이슈에 대해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른 모든 소비자 계층에서 통계적인 차이가 없는 데 비해 이 계층만 유독 예민한 것이 눈에 띄는데, 이들을 위해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특히 더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업 영역 (Corporate ESG)

좋은 품질과 적절한 가격은 기업의 경쟁우위에 핵심이고, 이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산업에서 품질과 가격은 이미 균일화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기업의 경영 활동에 큰 개선이 이루어진 것인데요. 따라서, 기업의 관심은 다른 부문에서 경쟁자를 따돌리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브랜드 자산 혹은 선호도 등이 여기에 포함되는데, 고객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ESG 활동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갑질하는 기업,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브랜드, 차별을 용인하는 기업 문화 등은 브랜드의 가치를 순식간에 붕괴시키곤 합니다. 따라서, 매우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ESG 전문가들이 기업의 전략 수립에 점차 영향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ESG 활동에 대한 내용을 세 가지 영역으로 간단하게 정리해 봤습니다. ESG 마케팅 분야을 개척하는 [기술마케팅연구소]는 새로운 서비스 개발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